전통시장 상품권 지급한 현대차 본받아야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지펴졌다.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임직원들에게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짜리 상품권 4억1000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은 지금 거대한 유통자본이 쓰나미를 몰고와 고사위기에 처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처럼 처절하다. 산업화 시절만해도 유통의 중심지였던 전통시장이 대형마트가 속속 입점한 이후 고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문닫는 업체가 속출했다.

 

그간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전주 남부시장 등 전통시장을 이용하자고 캠페인을 벌였지만 효과가 별로였다. 캠페인을 벌일 때만 반짝 효과가 나타날 뿐 큰 기대를 걸 수 없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홍보를 위해 명절을 앞두고 시장에 와서 사진이나 찍는 것은 쇼 밖에 안된다. 오히려 상인들을 약 오르게 할 뿐이다. 임대료 내기도 벅찬 상인들한테 도움은 커녕 시간만 허비시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통시장의 어려운 형편을 현대차가 정확하게 짚고 나선 것이다. 상생경영의 경영철학이 실제로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박수보낼 일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지난 추석 때에도 전통시장 상품권을 임직원에게 지급해 사용토록 했다.10만원 짜리 상품권을 지급하면 보통 설 제수용품을 구입할 때 2~3배 이상을 더 구입하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가 크다.

 

정치인이나 행정기관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캠페인 보다 더 실질적으로 효과가 나타난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전북지역 출신들이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직원들도 여기서 생활해 상품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말로만 떠들어 댈 때가 아니다. 조용한 가운데 행동으로 직접 옮기는 나눔과 섬김이 필요하다. 상생과 협력도 힘 있는 쪽에서 먼저 나서야 가능한 것이다. 그런 뜻에서 현대차 전주공장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귀감이 되었다.

 

아무튼 현대차 전주공장의 사례가 다른 작업장서도 행동으로 옮겨졌으면 한다. 앞으로는 전통시장 상인들도 무작정 장사만 안된다고 아우성 칠 일이 아니라 스스로 가격인하와 서비스 도모를 통한 자구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언제까지 남의 도움만 받고 살 것인가. 이번 설 때는 모두가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과 선물을 구입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