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막을 내렸다. 한명숙 대표를 비롯 6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 이번 대회는 우리의 정당사를 새로 쓰는 획기적인 기록을 남겼다. 당내 경선이었지만 지도부 구성을 국민의 힘에 맡기는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우선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매머드급 선거인단이다. 이번 대회는 대의원 2만1000여 명의 현장투표(30% 반영)와 함께 당원 12만 명과 시민 65만 명으로 이루어진 시민·당원 선거인단 투표(70% 반영)를 합산해 이뤄졌다. 약 80만 명이 참여한 것이다. 특히 39세 이하와 40세 이상으로 구성된 모바일 투표는 신청자 59만8000여 명 중 82.9%가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이는 돈봉투로 상징되는 조직선거가 힘을 잃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는 4·11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개방형 국민경선제 채택과 맞물려 정당개혁및 공천혁명으로 이어질 단초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친노(親盧)의 부활, 여성과 진보진영의 약진과 더불어 호남의 퇴조가 눈에 띠는 대목이다. 6명의 지도부 가운데 박지원 최고위원이 4위에 올랐을 뿐이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민주통합당의 전국 정당화로 이어질 수 있어 고무적이다.
사실 그 동안 한나라당은 영남당, 민주당은 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고질적인 지역구도로, 우리 정치가 넘어야 산이었다. 이번이 그러한 폐해를 극복할 좋은 기회였으면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전북출신인 이강래 이학영 박용진 후보가 모두 고배를 마심으로써 지도부 공백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전국 정당화는 전북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전북 정치권은 DJ의 그늘에 안주했고, 이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도토리 키재기 경쟁에 매몰돼 있었다. 또 정동영 정세균의 분파 구도에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 도민들을 실망시켰다.
이제 전북 정치권도 호남권이 아닌 전국 정당화된 정치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나아가 중앙당의 공천만 바라보는 구태에서 벗어나 지역민과 함께 호흡해야 살아 남을 수 있게 되었다.
총선을 앞두고 이제 전북 정치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권교체, 세대교체, 현역교체 등의 트렌드 속에 도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아는 정치인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