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30대 남성이 절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히면서 10년만에 가족과 상봉했다.
지난 2002년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돈을 벌어 꼭 성공해서 돌아 오겠다"며 경남 마산에 있는 집을 나온 유모씨(39)는 선원이 돼 배를 타거나 공사장에서 일하는 등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돈벌이'이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던 그는 집을 나올 때 마음과는 달리 고향 마산에서 점점 멀어졌고, 전국을 떠돌게 되면서 가족들과 연락이 끊기게 됐다. 급기야 가족들은 지난 2007년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지만 그의 행적은 최근까지 오리무중이었다.
전국을 떠돌며 노숙생활을 했던 그는 수개월 전 전주로 오게 됐고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남의 물건에 손을 대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그의 주거가 일정하지 않아 가족들을 찾았고 유씨의 가족들은 경찰의 도움(?)으로 마침내 만나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의 가족들은 이산가족 상봉만큼이나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며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좋은 일로 아들을 만나지 못해 슬픔의 눈물도 흘렸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6일 유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