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3시 본보 7층 회의실에서 열린 '2012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드디어 문학이라는 짝과 결혼식장에 들어선'새내기 문인 이영종(51·호남제일고 교사·시) 문부일(28·소설) 오귀옥(43·수필) 김근혜(36·아동문학)씨는 "겸허히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쓰기의 게으름을 옹호해줬던 게 '경제적 숙명성(밥벌이)'이었습니다. 이제 밥벌이도 끝날 무렵 늦깎이 등단의 즐거움을 안게 됐네요. 마음의 닻을 단단히 여미고, 바다로 나가겠습니다." (이영종)
"소설이 평생 나를 비켜가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에 간택(?) 돼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이 짐, 기쁘게 지겠습니다." (문부일)
"상은 호된 회초리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더 많이, 더 기를 써서 쓰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오귀옥)
"제 글의 모티브가 된 아들, 저에게 배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김근혜)
가천문화재단이 후원한 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시 414편, 수필 210편, 소설 32편, 동화 25편 등 총 681편이 응모, 지난해 1314편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중년의 문학청년들의 참여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올해 신춘문예는 사회적 낙오자일 수밖에 없는 이들을 그대로 보여주거나 따뜻하게 위로하는 작품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대거 참석한 선배 문인들은 "세상의 산봉우리에는 정상이 있지만 문학의 길에는 정상이 없다"면서 "각자의 산봉우리를 지금부터 높이, 훌륭하게 쌓아 올리라"고 격려했다.
송하선 심사위원장은 "MB 정부를 향한 화두 중 하나가 소통이 안된다는 것이었다"면서 "작가가 독자와 잘 소통하면서 '그들만의 세계'에 빠지지 않으려면 상상력을 넓혀 예술로써 승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당선자들이 어려움에 빠진 이들에게 고난을 이겨내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을 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참석한 문인들(가나다순)
심사위원 = 송하선(시) 오하근·송준호(수필) 이준관(아동문학) 국중하 김경희 김 영 김용옥 김상휘 김정길 김 학 김한창 류희옥 박성우 서정환 서재균 선기현 송 희 신귀백 신형식 심재기 안 도 안도현 안평옥 유응교 임명진 이목윤 이병천 이소애 이은송 전병윤 정군수 정병열 정희수 조기호 조미애 이운룡 허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