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탄소섬유공장 부지에 대한 투기의혹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실제 경작하지도 않으면서 개발이익만을 노린 투기세력은 개발사업의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특히 막차 탄 경우, 보상가격이 적다며 토지주들을 배후 조종하는 일도 허다하다.
대상지역은 전주 팔복동 동산동 일원이다. 이 지역은 그동안 전주시의 개발사업 적지로 꼽히면서 몇차례 개발이익을 노린 투기세력들이 입질 했던 곳이다.
지난 2006년 말에는 전주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이전지역으로 검토됐었고, 전주공고· 월드컵경기장 인근을 개발예정지로 지정하기 위해 녹지인 팔복 동산동 일부 구역을 시가화예정용지로 전환했을 때에도 투기꾼들이 몰렸다.
실제로 탄소섬유공장 부지 일원의 토지 매매도 잇따랐던 곳이다. 전주시 조사 결과 투기성 매입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다. 토지주 151명중 2007년부터 현재까지 땅을 새로 매입한 토지주가 25%인 38명에 이르고, 타 지역에 거주하는 외지인도 27%인 41명이나 됐다.
수도권 등 타 지역 거주자나 맞벌이 부부 등은 사실상 농사를 지을 여건이 못된다. 소유권만 갖고 임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 개발이익을 노린 투기성 보유토지일 개연성이 높다.
문제는 실 소유주가 적법한 자격과 절차를 밟아 토지를 매입했는지, 실제로 경작을 하고 있는지, 실제로 경작하지 않는다면 토지매입 및 임대가 농지법상 적법한지, 세금은 적법하게 납부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추적 조사해서 투기의혹을 가려낼 필요가 있다.
토지주들은 보상가격이 낮아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지만 탄소섬유공장 부지는 공시지가의 2.54배 수준이다. 혁신도시 지구보다 높다. 가격도 전주시와 토지주가 선임한 3개 감정평가기관의 평균치여서 객관성이 있다. 가격에 불만이 있다면 기공에 동의하면서 협의를 벌이는 것이 전향적 자세라 할 것이다.
지금 토지주들의 착공 동의비율은 50%대에 불과하다. 많은 시민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익명의 시민과 단체들이 익명으로 성금을 기탁하고 있는 것도 탄소섬유공장의 원만한 기공을 염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한 몫 챙기려는 이기적인 태도를 고집하는 세력이 있다면 단호히 배격해야 옳다. 아울러 투기와 불로소득을 일벌백계함으로써 다른 사업지구가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