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이 지역구인 전주 덕진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어머니'였던 전주를 떠난 것이다.
이곳에서 3선을 하며 전북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커온 정 의원으로서는 엄청난 결단이라 할 수 있다. 정 의원의 결단이 전북정치, 나아가 한국정치 발전에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정 의원은 17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기득권을 놓고 역사와 시대가 요구하는 길로 떨쳐 나가겠다"며 "이기기 위해 먼 길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통합당이 정권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는 사즉생의 각오로 적지에 뛰어드는게 도리"라면서 "한나라당 완파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 의원의 다음 출마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99%를 배려하는 경제민주화를 위해 부산 영도를 염두에 두었으나 서울 강남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지역에서는 정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전주 덕진지역에 누가 나올 것인가, 나아가 전북 정치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동안 전북은 정동영 의원과 서울 종로로 떠난 정세균 의원이 분점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구도가 짜여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정 의원은 1996년 정계에 화려하게 입문한 이후 도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통일부 장관을 거쳐 비록 530만표 차로 떨어지긴 했으나 대권에 도전한 전북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2009년 4·29 재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무소속으로 전주 덕진을 다시 선택하는 우를 범했다. 대선에 낙마한 책임을 통감하고 좀더 기다리며 국민들에게 자기 희생과 감동을 주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이제 정 의원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광야에 섰다. 그의 앞길에 새로운 희망이 솟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정 의원의 말대로 그의 전주 불출마가 민주통합당 공천혁명의 기폭제가 돼, 정권교체로 이어졌으면 한다. 특히 DJ의 그늘에 안주해 온 전북 정치권에 세대교체 등 새로운 바람이 불어 중앙당의 공천만 바라보는 구태를 벗는 계기였으면 한다. 지역민과 호흡을 함께하며 전북정치권도 스스로 경쟁력을 길러 전국 정당화의 바람속에 우뚝 서야 할 것이다.
정 의원의 성공을 바라며 전북정치의 외연을 넓히는 좋은 기회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