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팅'보다 '빛가림'이 좋아요

△ 빛가림

 

'빛가림'은 '선팅'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선팅(sunting)'은 '창문, 자동차 등의 창유리로 들어오는 햇빛을 막기 위해 유리에 덧댄 검은색의 얇은 필름. 또는 그런 필름을 덧대는 일'을 가리키는 한국식 영어다. '선팅'이 햇빛을 가려 주기 위한 것, 또는 그런 일이므로 '빛가림'으로 바꿔 쓰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선팅'이란 말은 영어권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 영어권에서는 '틴팅(tinting)', '윈도 틴팅(window tinting)'이라는 말을 쓴다.

 

△ 덧입히기

 

'선팅'은 '해' 또는 '햇빛'을 뜻하는 '선(sun)'과 '칠하기' 또는 '덧입히기'를 뜻하는 '코팅(coating)'을 우리나라에서 자의적으로 합성하여 만든 말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이는 영어권에서 '스모크(smoke)'와 '포그(fog)'를 합성하여 '스모그(smog)'와 같은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는 방식 자체를 차용한 것이다.

 

△ 도로교통법

 

집이나 자동차의 유리를 통해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유리창의 겉면에 수지 따위의 얇은 막을 입히는 '선팅'은 햇빛만 가리는 것이 아니라 밖의 시선이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이 때문에 새로 개정된 도로 교통법에 따르면, 자동차 앞유리 가시광선 투과율은 70% 이상이어야 한다. 앞으로 경찰은 선팅을 짙게 한 차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시공업체에서는 '사실상 선팅 단속이 힘들다'며 투과율 60% 이하의 선팅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안전을 생각하면 70% 이상의 제품으로 시공을 받아야 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앞유리 가시광선 투과율이 70% 아래로 내려갈 경우 운전자 조작반응 지연거리는 선팅 시공을 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3m 가량 늘어난다고 한다.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사고위험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 이렇게 쓰세요

 

빛가림을 너무 진하게 해서 차 안이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 앞유리 빛가림은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다.

 

마을버스 창문 빛가림 작업이 끝났다. /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