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으니까 자식들 있는 서울(경기도 의왕시)로 가야지요. 비어있는 괜찮은 공간이 있으면, 작업실로 쓸랍니다."
한국화가 대가 청전 이상범 교수로부터 수학했던 홍익대 미술대 재학 시절 그는 참 행복했다. 50년 넘게 한국화라는 한우물만 팔 수 있었던 것도 스승 덕분. 고창에서 태어났지만 40년 넘게 전주에서 왕성한 작업 활동을 했기에 '전주 사람'이 다 됐다.
홍익대 미술대와 전주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원로작가 초대전·단체전, 협회전, 초대전 등 100여 회에 참여했으며 2003년 전남대에서 교수로 정년 퇴임을 했다.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여목회'를 조직, 전통 붓질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몸은 전주를 떠났지만, 마음은 늘 전주를 그리워할 것 같다"는 선생은 오는 4월 전주에서 또 한차례 소장품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