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푸르고 넓게 피면 풍년" 김제 동령마을 '느티나무 당산제' 열려

천연기념물 제280호인 김제시 봉남면 행촌리 동령마을 느티나무 당산제가 25일 현지에서 마을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청 주관으로 열렸다.

 

수령이 약 600여년이 된 동령느티나무는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8.5m, 뿌리 근처 둘레 13m로, 가지길이는 동서 16.5m, 남북 23.1m이며, 줄기 높이가 5m정도 되는 곳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줄기 아래쪽에 불규칙한 심한 융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 나무 밑부분에는 길이 2m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다.

 

윤창하 동령마을 이장은 "동령느티나무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 느티나무가 잎이 푸르고 넓게 피우면 그해 풍년이 들고, 잎 모양이 좋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와 느티나무 옆에 높이 약 30cm 정도의 칠성바위로 불리는 바위가 여러 개 있었는데 그 바위 높이가 조금만 더 높았다면 마을에 역적이 태어날 뻔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면서 "우리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를 당산나무라고 부르며 마을을 지켜주는 신목(神木)으로 취급하며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느티나무에 동아줄을 감아 놓고 평안과 소원성취를 비는 당산제를 지내고 있고, 정월 보름날이면 나무줄기에 동아줄을 매어 놓고 마을사람들이 모여 줄다리기를 하며 마을의 행운을 비는 습속이 있다"고 소개했다.

 

동령느티나무는 동령마을 북쪽 끝에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사람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당산나무로서 조상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고,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 가치도 높아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 제280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