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민주정책硏 '탈 기득권' 공천안 다선의원 물갈이론 증폭

도내 3선의원 "호남 학살"…신경민 대변인 "여러 방안중 하나"

민주통합당 산하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정책연구원이 3선 이상 다선 의원에 대한 물갈이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26일 알려지면서 도내에도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다선·중진 현역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예비후보들은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크게 환영하고 나선 반면, 대상 의원들은 "호남 대학살 프로젝트"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정책연구원이 마련한 '4·11 총선 공천안'에 따르면 과거와 다른 혁신적 공천 방안으로 △현역 의원 탈(脫) 기득권 공천 △도덕성·정체성·능력 등 3대 기준에 따른 공천 △모바일 공천 등을 제시했다.

 

현역 의원 '탈(脫) 기득권' 공천은 호남 및 야권 성향 우세지역에서 3회 이상 연속 당선된 의원 등에 대해서는 불출마 또는 현역 한나라당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내 3선 이상 국회의원은 김영진(5선·광주 서구을), 박상천(5선, 전남 고흥·보성), 이석현(4선·경기 안양 동안갑), 이미경(4선·서울 은평갑) 등 모두 27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12명이다.

 

도내에는 정세균(4선, 진안·무주·장수·임실), 정동영(3선·전주 덕진), 강봉균(3선·군산), 조배숙(3선·익산을), 이강래 의원(3선, 남원·순창) 등 5명이 3선 이상으로, 이 가운데 정세균·정동영 의원은 19대 총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뒤 현재 서울 종로와 강남을 출마를 준비중이다.

 

민주정책연구원의 공천안을 적용한다면 도내에서는 강봉균·조배숙·이강래 의원이 대상에 해당되는 셈이다.

 

정치권은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현역 한나라당 의원 지역구 출마 요구가 결국 '호남 물갈이'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역 한나라당 의원 지역구 출마는 사실상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것인데 수도권은 현재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넘쳐 호남의 중진 의원이 갈 곳이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도내 한 3선 의원측은 "유권자 판단이 아닌 인위적 물갈이 움직임은 야권연대 등을 위한 호남 대학살 프로젝트"라며 "이는 결국 호남의 정치력 약화와 호남지역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의 공천안에 대해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호남 물갈이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얘기들이 떠돌고 있으며, 공천안이 마련됐다면 그런 종류의 하나일 것"이라며 "연구원의 공천안이 당 대표에게 보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민주정책연구원은 공천은 물론 당의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하는 기관"이라며 "공천안이 참고가 될 수 있겠지만 최종 결정은 공천심사위원회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정책연구원의 공천안에는 부정부패 연루자 '원스트라이크 아웃'과 철새 정치인 공천 배제 등과 함께, 당비 1000원을 납부한 시민에 대해 당원과 동등한 모바일 경선 투표권을 부여하는 등의 모바일 공천 방안도 담겨있다.

 

한편 본보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 도내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804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설문(RDD방식)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1.04%p), 4·11총선에서'능력있고 참신한 정치신인이 출마할 경우 인물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6.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