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은 최근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명예퇴직 대상 연령인 56세를 2년 앞둔 1958년생과 1959년생 행원 중 일부인 25명을 무점포 지점장으로 발령했다.
이들에게는 차량과 운전기사가 제공되며 자신이 원하는 전국 어느 곳에서나 독자적인 영업을 하도록 했다. 또한 각자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수익만 올리면 연봉 전액을 지급하고 명예퇴직시 명예퇴직금을 지급하는 한편 명예퇴직후에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모집인'형식으로 계속 은행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다.
2년동안 무점포 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쌓은 인맥 등을 관리해 은행에 수익을 안겨줄 경우 수익금의 일정 비율을 지급해 명퇴후에도 전북은행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것.
전북은행은 영업 확대와 은행을 퇴직한 행원들이 퇴직후 다른 직종의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 노후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퇴직후에도 전북은행과의 인연이 지속될 수 있도록 무점포 지점장제를 도입했다.
행원들도 영업력이 다소 부족한 일부 행원들이 부담감을 표명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무점포 지점장제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업무 스트레스가 경감되는 한편 고령화 시대에도 불구하고 노인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퇴직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의 한 행원은 "연봉 50%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며 "더욱이 명퇴후에도 재직시처럼 인맥과 거래처 관리만 제대로 하면 안정적인 수입이 생길 뿐 아니라 노후생활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여 무점포 지점장제에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