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부안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재선 국회의원인 김춘진 의원(민주통합당)이 지난 27일 제19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도내 초·재선 의원 가운데 예비후보 등록 1호 의원이 됐다.
정치 신인들과 달리 현역 국회의원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서둘지 않는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특히 다선·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도내에서는 3선 의원들이 초·재선 의원보다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강봉균 의원(군산)이 지난달 13일 도내 11명의 현역 의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조배숙 의원(익산을)이 지난 12일에, 이강래 의원(남원·순창)은 지난 20일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예비후보 제도의 취지가 현역 국회의원보다 인지도 등이 떨어지는 '정치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성격이 강하지만 현역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 시점은 이런저런 소문과 억측을 낳고 있다.
현역 의원의 경우 굳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국회의원 자격으로 각종 행사장 등에서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면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억측이 떠돈다는 것.
이와는 반대로 일찍 예비후보로 등록을 할 경우 "지역구 사정이 얼마나 어려우면 현역 의원이 정치 신인들과 같은 경쟁 라인에 섰겠느냐"는 불편한 시선을 감수해야 한다.
현역 의원들 입장에서는 예비후보 등록이 선거를 조기에 과열시키고 선거판을 키워 상대 후보를 도와줄 수 있다는 부담이 있지만, 어차피 출마하려면 일찌감치 등록을 하고 선거체제로 돌입하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되고 등록을 미루는데 따른 '오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 의원(전주 완산을)과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는 정동영(전주 덕진)·정세균 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을 제외하면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도내 현역 의원은 신건·이춘석·유성엽·최규성 의원 등 4명이다. 그러나 이들도 이번 주 안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신건 의원(전주 완산갑)은 2월1일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며,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30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다. 최규성 의원(김제·완주)도 30~31일 사이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 공천 경쟁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서둘러야 하는 다른 의원들과 달리 도내 유일한 무소속으로 공천에 부담이 없는 유성엽 의원(정읍)은 2월 임시국회까지 의정활동에 전념한 뒤 2월말~3월초쯤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7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춘진 의원은 "지난 8년간 국회와 지역을 오가며 열심히 뛰었다"며 "더 큰 정치를 통해 그동안 저를 지지해준 고창·부안 군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