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안쪽의 호소 수질이 지난해 최악의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녹색연합은 전주지방환경청으로부터 새만금호 수질측정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말 방조제 내측의 수위를 낮춘 후 급격히 악화돼 2011년 연평균 수질이 5급수에 육박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만경강과 가까운 새만금호 중간 지점에서 지난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연평균 7.71㎎/L로 나타나 호소수질 기준 5급수(8㎎/L 초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특히 호소 부영양화의 지표로 꼽히는 총질소(T-N)의 경우에는 같은 지점에서 지난해 2.03mg/L로 조사돼 6급수(1.5㎎/L 초과)의 상태를 보였다.
전북녹색연합은 또 녹조와 적조를 발생시키는 클로로필-a의 농도가 지난해 새만금호 전역에서 연중 조류경보 및 주의보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가축분뇨와 비료·생활폐수 등에서 발생하는 총인(T-P)의 경우에도 물막이 공사 후 2010년까지는 3∼4등급 수준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4등급(0.10㎎/L 이하)∼5등급(0.15㎎/L 이하)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새만금호의 염분농도는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2006년을 기점으로 점차 낮아지다가 2010년말 방조제 내측 수위를 낮춰 관리하면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경강 김제 백구제수문에서 측정한 화학적산소요구량은 2009년 17.2㎎/L에서 2011년에는 10.6㎎/L로 나아졌다는 게 전북녹색연합의 설명이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 "방조제 내측 수위를 낮추면서 지난해 새만금 개발 이후 최악의 호소 수질을 기록했다"면서 "바닷물의 농도가 낮아지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시켜준 결과로 완전 담수화했을 경우 새만금호의 수질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가 제시한 새만금호의 목표수질은 도시용지 구간(호수 하류)은 3등급, 농업용지 구간(호수 상·중류)은 4등급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3월 새만금유역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새만금호의 수질은 최근 3년간(2008∼2010년) 2∼3등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