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교사가 부족해 영어 잘 못한다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굳이 제기하고 싶지 않다.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에 원어민교사 확보가 타 시도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것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영어는 우리 교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원어민 교사 보다도 더 우수한 교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학은 그 특성상 원어민을 통해 배워야만 발음이 정확하다. 이 때문에 각 시도들이 경쟁적으로 원어민 교사를 확보해서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교육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도내 754개 전체 학교에 26명의 원어민 교사가 배치돼 3.4%의 배치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국 자치단체에서 최하위권이다. 전국 평균은 26.6% 중소도시 49.3% 읍면지역 20.7% 도서벽지 배치율 10.2%보다 크게 떨어진다. 한마디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전북지역에 원어민교사가 많이 배치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전북이 전통적으로 교육분야가 강했다. 경제력은 약했으나 교육경쟁력 만큼은 타 시도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열정이 강했고 우수학교가 많아 외지 학생들이 전북으로 유학온 사례가 많았다. 그 만큼 교육부분에 있어선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농인구증가와 대도시로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전북이 자랑해온 교육경쟁력이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지금은 학업성적 등 각종 교육지표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도내 영어과목 보통 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여째 전국 하위권을 맴돌아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처럼 영어 학력이 타 시도에 비해 뒤쳐진 것도 원어민 교사의 부족과 무관치 않다. 사실 도내 농촌지역의 교육환경은 열악하다. 부모없이 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이들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을 만한 형편이 못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학교수업에 의지해야할 상황이다. 공교육의 내실화가 절실하다.

 

아무튼 원어민 교사의 확보가 시급하다. 현재 도 교육청은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들을 원어민보조교사로 278명 채용해서 쓰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비정규직 보조교사다. 교육청은 글로벌시대에 맞는 영어교육 강화를 위해 원어민교사를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경쟁력이 뒤지면 전북의 미래가 암담해지기 때문에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