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에게 범행을 떠넘기려 했던 비정한 형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씨(42)는 지난해 9월 동생 B씨(39)와 함께 전주시 우아동의 한 도로에 주차돼 있던 승합차(1500만원 상당)를 훔쳤다.
이들은 절도 행각을 벌인 뒤 경찰의 추격을 받아오던 중 지난 10일 B씨가 먼저 붙잡혀 구속됐다.
A씨는 경찰수사망이 자신에게까지 조여오자 지인 구모씨(38)에게 "내가 경찰에 잡히면 교도소에 있는 동생을 찾아가 동생의 단독범행으로 사건을 만들어라"고 부탁했다.
초조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A씨는 결국 지난 26일 경찰에 붙잡혔고,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구씨는 교도소에 있는 B씨를 찾아갔다.
하지만 B씨의 단독범행이 아니라는 정황을 입수한 경찰이 구씨보다 먼저 교도소에 도착해 있었고 A씨의 형제를 배신한 연극은 막을 내렸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30일 A씨를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