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비 부담 등으로 '반값 등록금'이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사립유치원들이 오히려 전년보다 납입금을 대폭 인상하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도 도내 158개 사립유치원들의 납입금 예정액을 조사한 가운데 전년대비 월 평균 9.5%인 3만7531원을 인상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정읍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도내 13개 지역에서 납입금을 전년 대비 월 평균 최고 22%에서 최소 5%까지 대폭 인상해나갈 계획으로 조사됐다.
우선 남원지역 사립유치원들은 올 납입금 예정액을 월 평균 39만3023원으로 책정, 전년보다 22%(6만 653원)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도내에서 인상률이 가장 높다.
이어 전년 대비 완주지역이 20%, 익산지역 14%, 군산지역 13%, 전주지역과 김제지역 9%, 부안지역 8%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 안팎의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정읍지역 사립유치원만 올 납입금 예정액이 월 평균 31만3649원으로, 전년 월 평균 31만1900원보다 0.55%(1749원) 인하, 도내에서 유일하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사립유치원 납입금 인상 바람은 정부와 학부모들의 동결 또는 인하 요구와 달리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어서 향후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던 교육비에 대한 거품빼기와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것 등을 감안, 사립유치원 납입금 인하를 유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유치원을 중심으로 사립유치원 납입금이 오히려 대폭 인상됨으로써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
실제 전주A유치원은 월 납입금이 70만 8500원으로 도내에서 가장 저렴한 정읍B유치원 월 납입금 26만 5170원과 두 배 이상(44만 3330원)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물가상승율 등을 감안, 인상 바람을 억제하기가 힘들지만, 서민경제 등을 감안하지 않고 무턱대로 인상하는 것은 문제다"라며 "앞으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과 논의과정을 통해 납입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1일 오후 지역교육지원청 유아교육담당과 사립유치원연합회임원 등과 협의회를 갖고, 사립유치원 납입금이 안정화되도록 협조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