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교급식 만족도가 전국에서 바닥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맛의 고장으로 음식에 관한 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전북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나아가 급식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뜻이어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학교는 급식을 어떻게 하고 있고 도교육청은 이를 어떻게 관리했기에 이런 수모를 당하는지 전말을 자세히 조사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는 교과부의 의뢰에 따라 연세대 양일선 교수팀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전국 9600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우편과 e메일 설문조사로 진행한 것이다. 조사 학교 수는 16개 시도 교육청의 초·중·고 직영 급식 학교 4개교씩 모두 192개교다.
이번 '2011년도 전국 시도 교육청별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학교급식 만족도는 77점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76.4점을 얻은 충북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이 96.3점으로 전반적인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대전과 부산이 각각 91.2점과 90.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항목은 음식의 맛과 제공량, 메뉴의 다양성, 영양, 위생, 식재료의 품질 등 13개 항목이다.
이같은 조사는 표집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도내 학교급식이 정말로 엉망인지를 가려야 할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한 마디로 당혹스러운 결과"라고 말해 어처구니 없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4월에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환 교육감이 부패척결을 내세우며 취임한지 1년 6개월이 넘었다. 그런데 여러 분야에서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임 교육감 시절의 병폐를 아직 털어내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새로운 리더십이 정착하지 못한 것인지 점검해 봐야 할 일이다.
학생들의 성적이나 각종 제도가 하루 아침에 변화되기는 쉽지 않다. 또 일부 제도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급식까지 전국 꼴찌를 한다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도교육청은 이 문제를 범상하게 여겨선 안된다. 어디에 원인 있는지를 찾아내 학부모와 학생들이 만족스런 급식을 할 수 있도록 시급히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