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하구 해수유통 타당성 없다"

국토부 연구용역 발표, 충남 서천군 강력 반발 불씨 여전

국토해양부가 충남지역에서 요구한 금강 하구 해수유통 방안에 대해 '타당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앞서 금강 하굿둑을 관리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도 금강호 해수유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농·공업용수 확보 문제를 들어 충남지역과 대립각을 세운 전북도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2009년부터 해수유통을 주장해 온 충남 서천군이 국토부의 이같은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게됐다.

 

국토해양부는 1일 '금강하구역 생태계 조사 및 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 서천군이 요구한 배수갑문 증설과 해수유통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재의 홍수예방 능력과 막대한 비용을 감안할 경우 갑문 증설은 불필요하고, 해수유통시 상류 24km까지 염분이 확산돼 농·공업용수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또 생태·환경 문제와 관련, 금강 하굿둑을 현 상태로 유지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수질개선 사업과 어도 및 습지 조성 등을 통해 충분히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강호의 수질은 2006년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4.2mg/L에서 4대강 살리기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3.8mg/L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서천군은 "용수확보 대안 부재와 소요비용 과다라는 국토부 용역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해수유통을 포함한 생태·환경 복원사업 추진을 재차 촉구했다.

 

전북도는 지난 2009년부터 계속된 서천군의 금강 하굿둑 철거 및 해수유통 주장에 대해 "농·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도에 따르면 금강 하굿둑(금강호)의 수자원은 충남 서천군 일부 지역을 포함해서 군산과 익산·김제지역 농지 4만3000ha에 농업용수로 공급되고 있다. 또 군산국가산단과 군산2국가산단의 공업용수로도 활용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2일 "금강호에 바닷물이 들어오면 농·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고 해마다 장관을 연출하는 철새도 사라질 것"이라며 "용수확보를 위한 대안이 없는 한 해수유통은 불가능하다는 게 도의 일관된 입장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