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한 단위농협 지점 간부가 회식자리에서 맥주병을 집어 던져 여직원들이 파편에 맞아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6시 50분께 A단위농협 B지점 임직원 13명은 농협 조합원이 운영하는 전주 중인동 한 음식집에서 회식을 했다.
이 과정에서 팀장 C씨는 여직원 D씨에게 술 마실 것을 권유했고 여직원이 팀장 C씨의 하의에 소량의 술을 엎질렀다.
두 사람은 이를 놓고 고의성 여부를 따졌고 팀장 C씨가 화를 내며 상대를 때리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를 쳐다보던 다른 여직원 E씨를 향해 맥주병을 던졌다는 것.
이어 E씨의 뒷편 벽을 맞고 깨진 유리병 파편이 E씨와 다른 여직원 두명의 머리와 얼굴에 튀면서 부상을 당해 3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여직원들이 병원 치료를 받고있는데도 C팀장 등은 회식장소에 오기로 한 조합장을 기다리며 엎질러진 상을 치우고 다시 회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은 해당 지점장 등이 사건 2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을 방문한 점으로 미루어 의도적인 사건을 실수에 따른 일로 축소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해당 농협의 본점은 팀장 C씨의 직위를 해제하고 감사반을 투입해 진상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다른 피해자의 남편은 "아내가 직장 내 보복 등을 우려해 '해당 사건을 별문제 없이 넘기자'고 말했다"며 "직장상사의 기분에 따른 일방적 폭력 사건으로 문제를 삼고 싶지만 향후 아내의 직장생활을 고려해 자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위농협 B지점장은 "물의를 끼쳐 죄송하고 먼저 피해자들의 치료와 정신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사건을 처리 하겠다"면서 "사람을 맞힐 목적으로 맥주병을 던지기 보다는 우발적인 실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