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원전 건설에 한국측 참여 강력 요청

한-터키 FTA도 올 상반기 중 체결키로 합의

그동안 논의가 중단돼왔던 한국의 터키 원전 건설 참여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터키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아딜레 술탄 궁전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의 단독회담에서 한국의 터키 원전 건설 재협상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특히 에르도안 총리는 회담에서 "형제 국가인 한국이 터키 원전 2기를 건설해주기를 희망한다"면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흑해 연안의 시노프 원전 총 4기(APR 1400) 중 원전 2기 건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 수석은 "이 대통령과 에르도안 총리는 양국 에너지 관련 장관들이 조만간 원전 건설 협의에 나서도록 했다"면서 "이는 원전 협상이 공식적으로 재개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터키 원전 프로젝트는 우리가 터키 내 원전을 짓고 직접 운영을 해서 전기요금을 받아 보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은 "그동안 원전 입지와 전기요금, 지급보증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이견이 있었으나 이들 문제에 대해 절충할 의향을 갖고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장관들의 협의가 필요한 문제여서 조속하게 협의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의 한국의 원전 진출 요청은 지난해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를 계기로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프랑스 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원전에 대한 재협상을 요청해왔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이 대통령과 에르도안 총리는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중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조기에 타결짓기로 합의했다.

최 수석은 "우리와 터키는 농산물 분야를 비롯해 상품 부분에서 특별히 장애가 될 만한 게 없다"면서 "올해 상반기 중 타결을 목표로 FTA 협상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