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로움을 생각한다

김현일 군산발전포럼 부의장

 
 

이제 입춘도 지나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봄꽃은 얼어붙은 땅을 비집고 나온다. 매서운 눈보라를 견뎌내고 마침내 새 살을 드러낸다. 그래서 봄은 환희의 계절이요, 부활의 시간이다.

 

계절은 봄이라지만 대다수 시민의 가슴은 여전히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긴 겨울이다. 하루가 멀다 않고 터지는 정부 여당의 비리는 '비리 3종세트'를 넘어 '쓰나미'로 한국 사회를 덮치고 있다.

 

그래서 당명을 바꾸고 환골탈태를 모색하고 있지만 국민의 상처를 얼마나 아물게 할지는 의문이다. 야당 또한 민주세력 결집에 나서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진정 봄은 올 것인가, 아니면 '그들만의 봄'으로 그칠 것인가.

 

사서(四書) 중 하나인 <대학> 에는 유교적 이상이 세 강령으로 압축돼 있다. <대학> 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선에 머무는 데 있다."

 

주자학적 이념에 따르면, 지도자의 첫 번째 목표는 민중들의 덕을 더욱 갈고 닦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 신민(新民), 즉 민심을 새롭게 하여 침체되거나 타락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셋째, 사회 전체가 향상되어 궁극적으로 지극한 선에 이르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공자 맹자의 이상은 대의제 민주주의와 시민민주주의가 상보적으로 작동되는 현실에서 사회 지도자의 자질과 역할이 이상적 공동체를 만드는 관건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의 대표는 전문성은 물론 '선비'와 같은 인격적 완결성을 지녀야 한다. 이미 시민 혁명은 일어나고 있다. 이상적으로 그리는 지도자상에 근접한 인물을 지지하는 현상이 일어나는가 하면 전자민주주의 시대에 부합하는 정치권과 시민들의 소통 방식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바야흐로 '패러다임의 혁명', '창조적 혁신'이 정치권에도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정당마다 민심을 잡기 위해 "혁신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기류에 힘입어 군산 지역 정가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금년 선거에서도 많은 후보가 나타나 시민들의 선택을 받고자 힘쓸 것이다. 분명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군산 지역 사회와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시류에 편승해서 득을 보려는 어설픈 선량들은 더 역량을 기른 후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공자가 말하는 '온고지신'의 정신은 옛것, 전통적인 것의 바탕 위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이었다. 과거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통해 계승해야 할 것과 단절해야 할 것을 구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이전의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 대안 없는 물갈이론은 비극을 반복할 뿐이다.

 

전주, 익산과 달리 군산의 국회의원은 1석에 불과하다. 1인 3역을 할 수 있는 경륜과 열정을 지닌 인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