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방대생 어려움 몰라"

대통령실, 전북지역 대학생들과 간담회…참석자 대부분 높은 등록금 해결책 요구

▲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실 주최로 16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 대학생과의 대화에 전북지역 11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봉주기자bjahn@

"대통령이 젊은이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데, 그 젊은이들은 현재 상대적으로 높은 등록금 등으로 인해 절망의 나락에 빠져있다".

 

대통령실 사회통합수석 주관으로 16일 오전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지역 대학 학생회와의 간담회에서 전북대·전주대·원광대·군산대 총학생회 간부들은 박인주 사회통합수석과 교육과학기술부·고용노동부·중소기업청 관계자를 상대로 정부에 대한 불만을 거침 없이 쏟아냈다.

 

박승완 전북대 총학생회장은 "높은 등록금 때문에 전국에 있는 많은 대학생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반값등록금의 실현 가능성을 물었다.

 

이어 심지현 원광대 여학생회장은 "등록금을 벌려고 고통 받는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많다"라고 설명한 뒤 " 그로 인해 젊은이들은 현재 절망의 나락에 빠져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나머지 학생들도"학생들이 입학하자마자 높은 등록금 때문에 고통 받다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 신세가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라며 재차 정부정책의 부실함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인주 사회통합수석은 "고교만 졸업해도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면서 "반값등록금은 하루 이틀에 이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대학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국가 재정이 허락한다면 대학생 학자금에 대한 이자를 받지 않아야 겠지만, 어디까지 국가가 개입하고 개입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대학 졸업자 47만여명 중 17만~18만명만 취업하고, 나머지 30만명 정도가 취업을 못하고 있어 중소기업 현장에 가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라며 대학생들의 인식 변화도 주문했다.

 

도내 대학생들은 이날 2시간여에 걸친 간담회에서 등록금과 취업, 국립대 기성회비 등 현안에 대한 질문공세를 펼쳤으나 양측은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한 학생은 "지방대학에도 많은 인재들이 있는데, 수도권대 학생들만 취업이 잘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과연 정부의 철학과 정책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