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수돗물 불소화 무산되나

군의회 예산 전액 삭감·사회단체 반대 움직임 본격화

찬반논란에 휩싸여 있는 수돗물 불소화 사업과 관련해 진안군이 그 추진 가능성을 타진하는 여론수렴에 들어간 가운데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지역 시민단체가 수돗물 불소투입 저지에 나서 마찰이 예상된다.

 

(본보 2월 1일자 10면 보도)군에 따르면 노인들의 가장 높은 질환 중의 하나인 치근우식증 및 어린이들의 치아우식증(충치) 예방을 위해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불소가 포함된 이 수돗물을 관내 정수장 2곳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급하는데 드는 비용은 국·도비 2억9000만원.

 

하지만 군의회는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됐다. '다른 시·군에서도 문제가 된 사업인 데다,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에 덜컥 응해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군은 여론의 향배를 읽기 위해 군민들에게 뜻을 묻는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그런 시점에서 가칭 수돗물 불소투입을 반대하는 진안군민모임(나우교육연대, 전교조 진안지부, 진안군뿌리협회, 진안YMCA, 진안고원길, 농촌선교목회자연합, 카톨릭농민회 진안군협의회, 전북녹색연합, 전북한살림생활협동조합)이 반대 움직임에 본격 나섰다.

 

진안군민모임은 이날 저녁 6시 30분 진안 문화의 집에서 열릴 발대식에 '생태건강도시에 반하는 시대착오적인 수돗물 불소투입사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 간사 조헌철씨는 "반생태적인 불소를 수돗물에 투입한다는 것은 청정지역을 표방하는 진안에서는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이며, 아토피 관련사업을 진행하는 것과도 반하는 행위"라며 수돗물에 불소투입을 반대하는 군민들이 모여 모임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불소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하게 반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