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로비 수사 발표 늑장 이유 있었네…"김호서 후보 공천 심사 때문"

(유)세계화원관광 대표 유모씨(53)의 정관계 전방위 로비 사건과 관련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4.11 총선 전주 완산을 김호서 예비후보에 대한 조사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사법처리 대상자에 대한 피의자 신문 조사를 모두 마치는 등 수사를 사실상 종결했지만 유일하게 김 후보만이 민주통합당 공천심사를 이유로 조사를 받지 않아 수사결과 발표를 늦추고 있다는 것. 여행사 로비 사건 사법처리 대상자는 여행사 대표 유모씨 외에 모두 11명으로 이들이 받은 선물 등 금품 총액은 3500여만원이다.

 

특히 경찰은 100만원 이하 금품 대상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라는 검찰의 지휘에 따라 3~4명을 추가로 조사했지만 직무와 연관해 로비를 받은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이다.

 

사법처리 대상자 면면을 살펴보면 김 후보를 포함한 정치인 2명, 도청과 교육청 공무원 등 9명이다.

 

경찰은 이들 전원에 대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치면 즉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사건에 연루된 김 후보가 조사에 응하지 않아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 완산을 지역구의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의 후보 면접은 오는 22일 오후로 예정됐었지만 일정이 순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공심위 면접이 끝난 다음 김 후보를 조사한다는 경찰의 당초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사법처리 대상자를 정해 검찰에 수사 지휘를 요청했고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사건을 송치하라고 했지만 경찰은 특정인 한 사람의 피의자 신문 조사 미비로 사건을 송치하지 못하고 있다. 또 경찰은 이미 수사결과 발표문안 작성을 마치고 400여명의 여행사 로비 연루자를 도청과 교육청 등으로 분류하는 기관 통보 준비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경찰은 당초 이르면 오는 23일 수사결과를 발표한다는 복안이었지만 공심위 면접의 순차적 지연으로 발표 시기를 다시 조정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경찰이 마냥 수사결과 발표를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며 "김 후보 조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 측 변호인은 이날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의 면접이 22일로 예정되어 있어 김 후보가 면접을 끝내고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오는 23일 이후에나 조사를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