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백수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집에서 '그냥 쉰다'는 사람이 20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고용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심신이 멀쩡한데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채 집에서 쉰 인구가 201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무위도식(無爲徒食) 인구는 지난 2003년 91만명, 2004년 103만명, 2008년 135만명, 2011년 160만명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냥 쉬고 있는 인구가 늘어나는 주 요인은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청년 실업자 증가를 꼽고 있다. 60세 이상 놀고 먹는 인구는 지난 2003년 1월 22만9000명에서 올 1월 71만9000명으로 2배가 넘었다. 20대의 무위도식 인구는 지난 1월중 33만7000명으로, 20대 전체 인구 625만 명의 5.4%에 달했다. 20대 100명 중 5명 이상이 그냥 집에서 놀고 있는 것이다. 일하지 않고 교육·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층을 일컫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족'이 급증하는 신호가 아닌지 걱정이다.

 

전라북도의 청년 실업 상황은 더 우려스럽다.

 

전북대학교 송영남 교수가 최근 발표한 '호남광역경제권 산업과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청년층 실업률은 8.2%에 달했다. 이는 2010년 7.0%에 비해 1.2% 포인트 급증했다. 이처럼 도내 청년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청년층 고용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03년 37.1%에서 2011년 29.2%로 8년 새 7.9% 포인트 급락했다. 도내 4년제 대학졸업생의 정규직 취업률도 34.7%로 전국 평균 39.6%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전문대 졸업생 역시 49.6%로 전국 평균 57.7%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청년층 취업자 수도 크게 줄어 지난 2000년 16만1000명에 달하는 취업자 수가 지난해 8만7000명으로 10년 새 절반 가까이 격감했다.

 

전라북도와 시·군마다 젊은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전북일자리 33대표 브랜드 시책 추진과 청년취업 2000사업, 산학관 커플링사업, 대학별 취업콘서트 및 미니채용박람회, 청년창업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하며 청년일자리 신규·확대지원에 300억 원을 투자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청년층의 백수 탈출은 아직 요원하기만하다. 뭔가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은 없을까 고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