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한 번도 확인되지 못한 수각(獸脚, 짐승다리) 향로인 점과, 출토 경위가 확실하고, 보존 상태가 완벽하며, 통일신라 시대 대형 향로 가운데 제작 연대가 가장 빨라 문화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도는 금동향로의 보물지정에 따라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업과 동원 석탑지 출토 금동풍탁 등 국보급 유물을 갖게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격을 높이는 계기(국립박물관 승격)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금동향로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존처리 된 후 2007년 국가로 귀속됐으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관리 위임돼 상설전시되고 있다.
향로는 향을 불살라 연기를 피우는 그릇으로, 각종 제사 의례에 사용됐다. 우리나라의 향로들은 보편적으로 다리가 3개이고 장식이 없는 데 비해, 미륵사지출토 향로는 다리가 짐승얼굴 모양이며 4개가 달린 독특한 형태다. 수각 향로가 발굴되기 전까지 완전한 형태와 양호한 상태를 갖고 발견된 사례는 국보로 지정된 백제금동대향로가 유일하다는 게 미륵사지유물전시관측의 설명이다.
특히 미륵사지의 수각 향로는 장식적인 성격의 중국 당나라시대 작품에 비해 실용적으로 변모됐고, 단아함이 돋보인다. 이 점에서 그 기원과 형식이 중국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적 수각향로로 정착을 이루었으며, 일본의 수각 향로(火舍)가 미륵사지 수각 향로에서 기원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