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저/ 문이당/ 9800원)
이중 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를 축구 와 절묘하게 결합시킨 이 책은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프로그래머이자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인 인아가 '나'와 만나 연애하고 집요한 설득 끝에 결혼하지만 둘 중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미련 없이 놓아주기로 약속한다. 아내의 일 때문에 주말 부부로 지낸 지 반 년 쯤 지난 어느 날, 아내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고 말을 한다.
스포츠 마니아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랑과 인생, 축구 공식의 교집합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축구 역사와 함께 그 당시 활약했던 선수들의 인생과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축구와 관련된 사건, 상식 등 생생한 이야기와 축구같이 아슬아슬한 상황의 흐름을 주인공의 심리에 맞춰 끌어냈다. 더불어 결혼과 성, 행복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 고정관념을 구성하는 이데올로기 등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