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같은 노래 山같은 가사 로커의 서정시 속으로

내일 소리문화의전당·JTV 기획 '아트 스테이지 소리' 밴드 강산에 초청

강산에(48). 1990년대 록(Rock)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선 굵은 소리를 폭발적으로 내지르는 '작은 삼손'이었다. 삼손처럼 치렁치렁한 머리를 흔들며 포효하던 모습도 록 뮤지션의 이미지와 딱 어울렸다. 그도 이제 5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결 부드러워진, 그러나 속에 가둬진 열정은 강해졌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새롭게 선보인 '아트 스테이지 소리'(Art Stage Sori)에 밴드 강산에를 초청했다. 전주에서는 첫 단독 공연으로 그는 "새로운 음악들을 직접 들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소리전당이 기획한 '헬로우 인디'에 이은 '아트 스테이지 소리'는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과 관객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진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밀도 높은 무대로 준비된다.

 

1집 '라구요'(1992), 2집 '넌 할 수 있어'(1994), 3집 '삐따기'(1996), 4집 '연어'(1999)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삐딱하고 역(逆)으로 내달리는 감성은 힘든 시대를 살아내는 청춘들의 찬가였다.

 

2002년 긴 머리 잘라내고 본명 '강영걸'로 새로운 시작을 한 그는 '8집'물수건'(2008)부터 서정성 깃든 멜로디에 생활의 발견을 담은 가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경상도 사투리"와그라노 니, 또 와그라노"로 시작되는 곡'와그라노'를 통해 '사투리 랩'은 다소 황당하지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레코드 맛'을 설립한 그는 홍대 인디 뮤지션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적으로 재해석한 EP(Extended Play Album·미니 앨범)'KISS'(2011)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0대 음악, 중·장년층 음악 간 골이 깊어져 가는 요즘 그는 귀한 가객(家客)이 아닐 수 없다.

 

△ 한국소리문화의전당·JTV전주방송 '아트 스테이지 소리 -밴드 강산에' = 2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