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 우수·경칩이 오면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 이 말처럼 절기상 우수에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봄 기운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면서 산과 들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동물들도 동면에서 깨어난다.이렇듯 꽁꽁 얼었던 몸도 대지의 기운처럼 다시 활력을 찾을 시간이 왔다. 돋아나는 새싹처럼 몸도 기지개를 펼 수 있도록 운동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우수가 지났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 실외에서 하는 운동이 부담스럽다면 수영을 추천한다.
△수영의 운동적 효과
"수영은 체지방을 감소시켜 주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유산소 운동입니다"
전주 완산수영장 유영광(34)강사는 수영의 운동적 효과를 '부력의 미학'이라고 칭했다.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라 어느 부위든 체중이 실리지 않고 관절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는 게 유강사의 설명이다.
다이어트가 꼭 필요한 고도비만 등의 사람들에게 혹은 관절이 약한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게도 봄철 운동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영을 하게 되면 전신운동을 통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고 혈액순환에 좋다고 알려졌다.
수영다이어트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좋지만 적어도 주 5회, 한번 운동시 1시간 정도의 규칙적 운동이 필수다.
수영다이어트는 어깨와 팔 근육을 강화시키고 전신운동을 통해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주게 된다.
시간당 360~500칼로리 정도가 소모되는 수영의 칼로리 소모량은 빨리 걷기의 칼로리 소모량과 비슷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재활로써의 수영
수영은 신체 모든 부분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특정 부분만 강화되는 게 아니라 전신의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율적 운동이다.
특히 무중력 상태에 가까운 물 속 환경 때문에 관절에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제격.
10년 전 무릎수술을 받은 송길자씨(61)는 수영 예찬론자다. 송씨는 수술 재활의 방법으로 수영을 선택했다. 그는 "지금은 맘껏 뛸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수영을 하지 않으면 온몸의 근육과 관절이 쑤실 정도"라며 수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등산에서 수영으로 종목을 바꾼 김연례씨(55)도 수영 예찬론자다. 김씨는 "등산을 하다 연골이 달아서 수술을 받았다. 이 후 수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몸이 아주 가뿐하다"고 말했다.
유강사는 관절부위 외에도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허약한 어린이들이나 금연을 시도 중인 사람들에게도 수영을 권했다. 그는 "수영은 전신 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운동으로 지속적인 호흡의 순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심폐지구력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영을 하면 안정된 심리상태를 유지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 수평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수영의 특징 상 평소 수직자세로 인해 생긴 근육의 긴장도 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영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
#1. 수영장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낮다. 우리 몸은 낮은 수온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피하지방을 저장하려고 한다. 겨울철에 추운 날씨 때문에 피하지방을 저장하려 다른 계절보다 체중이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수영선수들이 많은 운동량에도 불구하고 몸과 팔다리에 혈관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것도 수중에서 적정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하지방을 축적하려고 하기 때문으로 단거리 선수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수영선수의 혈관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2. 수영의 경우 지방을 태워 연료를 사용하기 보다는 글리코겐을 주로 에너지로 사용한다. 가끔 수영을 하고 나면 피로감이 몰려오고 배고픔을 느끼는 이유도 체내의 지방을 태워 연료로 사용하지 못해 장시간 글리코겐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