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계화원관광 대표 유모씨(53)의 정관계 전방위 로비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한 달을 훌쩍 넘기고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여행사 로비 사건과 관련 전담수사팀까지 구성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수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담수사팀 뭐했나
전북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2계, 광역수사대 1개 팀 등 수사관 22명으로 된 전담수사팀까지 구성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40일이 다되가지만 사건을 마무리하지 못해 수사 종결 발표가 늦어지면서 사건에 연루된 인물과 혐의에 대한 궁금증과 의혹을 경찰 스스로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경찰은 로비 명단에만 의존한 수사를 벌임으로써 일명 '솎아내기 작업'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말뿐인 '정치적 고려 배제'
현재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는 이 사건에 연루된 4.11 총선 전주 완산을 김호서 예비후보에 대한 피의자 신문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동안 김 후보를 제외한 사법처리 대상자 전원에 대해 조사를 마쳤지만 유일하게 김 후보만이 민주통합당 공천심사 일정 등을 이유로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초 경찰이 밝힌 '정치적인 고려 없는 원칙에 입각한 수사' 입장을 스스로 어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경찰청 안팎에서는 경찰이 결국 민주당 경선을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수사 결과 발표 언제하나
경찰은 김 후보를 포함한 정치인 2명, 도청과 교육청 공무원 등 9명 등 사법처리 대상자에 전원에 대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김 후보가 조사에 응하지 않아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김 후보는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밝히고 있지만 상경 일정과 공천 면접 등을 이유로 정작 출석은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도내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의 공천심사위원회 면접일이 27일로 연기되면서 수사 결과 발표도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경찰 관계자는 "김 후보를 조사하는 시간은 매우 짧다"며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주 안에 마무리 짓겠다"고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