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대한민국을 열광시켰다

이동국 2골 폭발… 첫선 보인 최강희號, 우즈벡 4대2 격파

▲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이 첫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최강희 감독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데뷔전에서 애제자 이동국(전북)의 활약과, 김치우(상주)의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에 4-2로 낙승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7위인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이동국이 2골을 터트린데 이어, 후반에 김치우가 또다시 두골을 몰아치며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1무1패로 절대 우위에 서게됐다. 대한민국은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 최종전을 벌인다.

 

이날 평가전을 통해 한국은 공격력에서 합격점을 받았으나, 후반 중반이후 갑자기 무너진 집중력과 수비 조직력을 다시한번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됐다.

 

한국은 이동국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한상운(성남)과 이근호(울산)를 좌우 날개로 배치,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부분 빠진 2진급 전력의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전반 9분 이동국의 헤딩 패스를 받은 김두현의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14분 이근호의 왼발슛이 작렬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첫골은 이동국의 발에서 터져나왔다.

 

전반 18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김두현이 내준 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가벼운 페인트 모션으로 수비수를 벗겨내며 오른발 터닝슛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동국은 2010년 3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에서 터트린 골이었다. 이동국은 전반 종료직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국은 무려 5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했다.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점검키 위한 평가전이었기 때문이다.

 

후반전에 투입된 김치우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김신욱(울산)의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3-0으로 한국의 완승국면이었다. 하지만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급기야 후반 34분 첫 실점을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이브로키몬 라키모프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첫골을 성공시켰다. 그로부터 4분 뒤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조성환(전북)이 페널티킥을 허용, 추가골을 내주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3-2로 바뀌었다. 한국은 후반 45분 김치우가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왼발 멋진 프리킥을 성공시켜며 4-2 승리를 마감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2만9000여명의 관중들은 추운 날씨속에서도 시종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으며, 특히 이날 경기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동국은 물론, 최강희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전북 현대의 홈 구장에서 지난 시즌까지 전북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이 열린 가운데, 전북의 주전 선수인 이동국의 활약은 전북 홈팬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