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브랜드 공연 추진 배경과 방향을 설명한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은 "브랜드 공연은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문화복지 공연이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으로 전제한 뒤 공연 수요를 분석한 결과 총 365,393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실내·야외 공연으로 구분해 손익분기점을 추정해보면 1회 평균 관광객 수가 326명(점유율 32.6%) 이상일 경우 관광객들이 입장료·숙박비 등 84억을 소비해 연간 운영비 30억, 생산유발 114억, 부가가치 52억 등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북발전연구원은 전북 브랜드 공연 종합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공연개발전략팀(권병웅 중앙대 교수)·공연콘텐츠팀(김정수 전주대 교수)·공연장계획팀(곽병창 우석대 교수) 등 추진위원회를 꾸려 공연 시장 및 트랜드를 분석한 뒤 공연콘텐츠 조사·발굴 등을 추진해왔다.
'브랜드 공연의 트랜드 및 전북 브랜드 공연의 콘셉트'를 주제로 발제한 권병웅 중앙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해외 사례로 장이머우 감독이 자연환경을 활용해 5년 반 준비 끝에 올린 '리장의 인상, 설산'은 회당 700여 명, 연간 100만 명의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면서 세계적 관광 도시로 급부상시킨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경주가 '미소2-신국의 땅, 신라'를, 경기도 포천이 창작 가족 뮤지컬'오성과 한음'을, 울산이 '신불산 아리랑'을 제작한 바 있다. 권 교수는 이어 '스파이더맨', '오페라의 유령' 등 해외 사례와 'VR 브레이크 아웃','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 국내 사례 등을 통해 대형 공연에 있어 첨단 디지털 퍼포먼스 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곽병창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전북도 브랜드 공연의 장소(안)'을 통해 SWOT(강점·약점·기회요인·위협요인) 분석을 한 결과 가장 적합한 실내 상설 공연장은 전북예술회관이라고 제안했다. 전북예술회관은 전주 한옥마을·영화의거리, 전라감영 등을 잇는 관광벨트의 거점 공간으로 중극장 규모·구조이나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교체한다면, 실내 상설 공연장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분석.
곽 교수가 소개한 지역 브랜드 공연장은 군산시민문화회관, 남원춘향문화회관이다. 두 곳 모두 접근성이 높아 관광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군산예술의전당·국립민속국악원이 있어 지역 문화단체 무대가 축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반면 관람객 편의시설 부족, 공연전문가 확충 등은 단점으로 꼽혔다. 또한 야외 공연장 모델로 한옥 경관을 활용한 미디어 퍼포먼스 공연장도 제안했다.
'전북도 브랜드 공연 스토리 발굴(안)'을 검토한 김정수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는 기존 공연물을 점검해본 결과 극 장르에서는 드라마틱한 사건·인물이 강세를 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북의 역사적 인물·사건·전통을 다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이기 보다는 전통적 감성을 토대로 한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시도해 예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북을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원형을 활용하는 야외 공연, 기존 스토리텔링을 변신시키는 실내 공연, 고은 시인의 '만인보', 안도현 시인의 '서울로 가는 전봉준', 소설가 최명희의 '혼불' 등 지명도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새로운 창작안 등을 두고 장·단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발전연구원은 6월까지 추진위를 통해 공연장 선정·조성, 조직 및 인력 계획 수립, 홍보·마케팅 전략 계획, 재원 조성·중장기 전략 등을 수립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