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은 지난 29일 농어촌버스 정책심의위 제2차 회의를 열고 박현식씨(59)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서울지역 업체인 (주)인헌운수를 신규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날 심의에는 인헌운수외에도 부안고속관광과 새만금교통노동자대책위 등이 참여했으며, 인헌운수가 자금조달계획 등에서 월등한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위는 새만금교통 대표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사업권을 자진반납한 만큼 '신규사업자는 재무구조가 튼튼해야 한다'는 쪽에 방점을 두고 적격업체 선정에 고심을 거듭했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이에 따라 부안지역 농어촌버스 파행은 5개월여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지만 당분간 후유증은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자주관리기업 설립에 사활을 걸었던 새만금교통 노조의 반발이 신규 사업자 선정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노조원들이 그동안 실업자신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는 것.
실제로 새만금교통 노조측은 이달부터 부안군을 상대로 불복종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부안군이 농어촌버스 파행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갈짓자 행보에 나섰다는 지역민들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무라인에 대한 신상필벌을 통한 분위기쇄신도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부안군 실무부서는 새만금교통 폐업이후 한때 농어촌버스 운행률이 절반으로 곤두박질쳤는데도 제때 임시버스를 투입하지 않아 지역민들의 불만을 자초했었다.
한편 상당수 지역민들은 이번 정상화와 맞물려 부안군이 버스 운행노선의 현실화 및 장기적으로 대중교통업체 통합작업에도 나서야한다는 지적도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인헌운수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운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헌운수의 운행개시를 계기로 당분간 농어촌버스의 조기정상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만금교통 노조원들에 대한 재취업기회 제공 등은 시간을 두고 고민할 것"이라면서 "농어촌버스 운행체계의 근본적이고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