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2012 문예진흥기금'이 확정·발표됐다. 전북도가 올해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소외계층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 복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화적 향수권이 얼마나 확대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높다. 해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북도가 예술계를 지원하는 문예진흥기금은 이같은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전북도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문화단체들의 올 활동 방향을 들여다보았다.
전북도의 문예진흥기금은 크게 예술창작역량강화지원, 생활문화예술활동지원, 문화예술교류활동지원, 장애인·소수자문화활동지원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생활문화예술활동지원은 도가 강조하는 '문화 복지'와 정책적 방향과 겹친다. 그러나 올해 문예진흥기금 20억 중 생활문화예술활동지원은 2억6050만원에 불과했다. 전북도는 새로 신설한 '문화예술동호회계'가 이와 관련한 예산 4억을 배정한 뒤 사업을 따로 추진하고 있어 문예진흥기금 내에서 차지하는 사업 규모는 적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생활문화예술활동지원 중 최고액을 받는 사업은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의 '전북도문학관 문예아카데미'(2000만원)이다.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의 '제7회 전국 전주 금파 춤 페스티벌'(1100만원)과 전주한옥마을마임축제위원회의 '제9회 전주한옥마을 마임축제'(700만원)가 뒤를 이었다.
'뮤직포유'(Music 4U·대표 강석종)의 '토요음악회'(550만원)와 전북서가협회(회장 권영수)의 '제15회 전북 서예전람회'·전북조각회(회장 김종철)의 '제6회 새 전북 인물 만들기 대회'·전북서도협회의 '제8회 전북 서도대전'·전북연예예술인협회(회장 김용철)의 '제13회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500만원)도 지원 대상이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특색 있는 특강·공연·전시와 공모전·대회가 씨줄과 날줄로 엮여 올려질 계획이다.
전북문인협회는 문예아카데미를 통해 늦어도 5월 개관할 전북도문학관(전 전북도립문학관)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전북과 연고가 있는 저명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명사 초청 특강'과 일반인을 포함한 문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자화상 시화전'이 눈에 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낭송·동화 구연회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모아내고,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 개최로 문학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계획.
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의 단오제 일환으로 '풍남춤 페스티벌'을 열어온 전북무용협회는 '전국 전주 금파 춤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더 많은 무용 동호인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 무용인이 아닌 무용을 즐기는 다양한 세대의 일반인들을 골고루 참여시키는 경연대회로 매년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전주한옥마을마임축제위원회는 500만 관광객 시대를 맞고 있는 전주한옥마을과 문화 소외 지역인 완주와 정읍을 찾아가는 '제9회 마임축제'(4월27~29일)를 펼쳐낸다.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 이도성 한국마임협의회 회장뿐만 아니라 일본 마임이스트 다이스케 등이 방문하는 수준 높은 마임을 만나게 될 듯. 특히 귀농인 교육센터인 완주의 '그린그래스타운'과 전북의 권번이 었던 정읍 영모제 등을 찾아가는 공연은 '광대'(마임이스트)가 울고 웃는 몸짓으로 문화적 장벽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10년 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군산에서 매달 무료 음악회를 열어온 '뮤직포유'는 올해도 은파 유원지로 옮겨 '그 때 그 시절'의 곡들을 선물한다. 전북서도협회와 전북서가협회는 각각 서예 공모전'제8회 전북 서도대전'(3월)과 '제15회 서예 전람회'(11월)를, 전북조각회는 조각 전공생(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제6회 새전북 나라 인물 만들기 대회'(6월)를 연다. 전북연예예술인협회는 '제13회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4월)를 '실버 가요제'와 엮어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