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감

전주 완산갑을 제외한 도내 10군데 민주통합당의 경선주자가 확정됐다. 강봉균 신건의원이 컷 오프되면서 탈락했다. 현역으로는 이강래 조배숙 김춘진 최규성 이춘석의원 5명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누가 최종 관문을 통과할지 관심이 쓰인다. 1차 관문을 통과한 경선 주자들은 모바일과 현장투표를 신청한 선거인단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특히 탈락한 주자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 들이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그간 줄기차게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를 요구했지만 막상 컷 오프 내용이 공개되자 심드렁한 분위기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런대로 새인물이 괜찮다는 평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평도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완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감동이 없다. 현역들의 탈락자가 적기 때문이다. 한 두명은 더 탈락시켰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 문제는 유권자 몫으로 남았다.

 

예로부터 임금이 인재를 골라 쓸 때 그 기준을 나름대로 정했다. 다름 아닌 신언서판(身言書判)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 이래로 줄곧 이 기준을 적용해왔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 보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우선 외형적인 면을 보게 돼 있다. 잘 생겼는가를 살핀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반듯하게 잘 생겼으면 여성유권자에게 유리하다. 그렇게 외모 덕을 본 사람이 정동영의원이었다.

 

영상매체가 외모지상주의의 폐단을 만들었지만 일단은 잘 생기고 봐야 한다. 그래야 유리하다. 미국서 케네디나 레이건이 대통령이 된 것도 잘 생긴 외모 덕이었다. 김대중대통령도 잘 생긴 얼굴이다. 그래서 후보들이 점 빼고 심지어는 눈썹 문신서부터 주름살을 없애려고 보톡스를 맞는다. TV화면 발이 잘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얼굴 생김새는 외형상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하다.

 

다음으로 소통능력과 판단력을 봐야 한다. 정치인 한테는 말 잘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지식이나 생각을 남에게 잘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 잘하는 건 달변가를 뜻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콘텐츠가 빵빵한가를 말한다. 국회의원 중에도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를 정도로 콘텐츠가 빈약한 사람이 있다. 이 같은 기준으로 볼때 감도 안되는 사람이 경선 후보로 몇몇 끼여 있다. 선거인단이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

 

/백성일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