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2'의 치욕

전북현대, 아시아챔스리그 '불안한 출발'…부자구단 中 챔피언 광저우에 1대 5 대패

▲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광저우 에버그란데 FC의 경기에서 전북 에닝요가 광저우 골기퍼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전주성에서 일찌감치 유래를 찾기힘든 대참사였다.

 

대한민국 프로축구 챔피언인 전북현대가 중국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는 기술, 힘, 조직력 모든면에서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적어도 7일 열린 경기 하나만을 보면 전북현대는 홈팬 앞에서 너무나 아픈 모습을 보였다.

 

전북현대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홈 1차전서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1-5로 대패했다.

 

전북은 광저우에게 중원을 빼앗겨 이동국이 철저히 고립됐다.

 

상대의 빠른 공격수들에게 번번이 수비가 뚫리며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중원에서 밀린 전북은 공격수들은 오프사이드 트랩에 잡히며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한중 프로리그 최강자답게 전반 중반까지는 시종일관 일진일퇴의 경기를 보였다. 전북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김정우와 서상민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전북은 상대 공격수 무리퀴와 다리오 콘카, 코드로바 클레오를 제대로 막지 못해 무려 5골을 내주며 한국 챔피언 자존심을 구겼다.

 

첫 골은 전북 수비수들의 실책에서 나왔다. 전반 26분 전북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상대 공격 수에 갔고 코드로바 클레오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만회골을 노리던 전북은 31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에닝요가 드리블에 이은 상대 왼쪽 골대를 보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이어 33분 에닝요가 상대 골키퍼 양춘과 일대일 찬스서 골대를 맞추며 불운을 예고했다.

 

광저우는 40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파울을 다리오 콘카의 프리킥으로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전북을 궁지로 몰았다.

 

전북은 후반에도 광저우에게 계속 밀렸다. 11분 자하오의 슈팅을 김민식이 가까스로 막아내고 가오린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로 실점위기까지 몰렸다.

 

전북은 서상민 대신 루이스를 교체 투입했다. 전북은 20분 에닝요가 골 에어리어에서 패스한 볼이 이동국과 후반 교체 투입된 정성훈을 모두 통과해 만회골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19분 중국 코르도바 클레오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전북은 20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정성훈이 감각적인 힐 패스로 만회골을 넣었다.

 

광저우는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이 다리오의 중거리 슈팅과 무리퀴의 연속골을 내주며 승리를 내줬다.

 

광저우 공격수들은 후반전에 마치 제집을 드나들듯 전북현대를 농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