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베네주엘라 국립미술관 소장품쪽으로 눈을 돌려 최근 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은 "베네주엘라 국립미술관 최고 책임자의 승낙을 받았으며, 조만간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장에 따르면 오랫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베네주엘라에 유럽 등의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많이 소장돼 있고, 비용 면에서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세계미술거장전'에 나올 수 있는 소장품으로는 피카소의 '두 여인'(1958년 작품) 등 10여점을 중심으로, 렘브란트, 마네, 모네, 마티즈, 칸딘스키, 몬드리안, 샤갈 등 입체파 전후의 작품들이 그 대상.
도립미술관은 당초 전시기획자로 프랑스 생떼미술관을 앞세워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미술관 소장품의 대여를 추진했다. 그러나 해당 미술관측이 한국 상황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작품 대여에 따른'전쟁보험'가입을 요구해 비싼 전쟁보험료를 부담할 경우 그 비용이 1.8배나 많은 8억원대로 늘어나 추진이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당초 기획 의도가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와 전북방문의해에 맞춰 기획된 전시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지 여부다. 도립미술관측은 베네주엘라 국립미술관 소장품의 수준이 부다페스트 미술관에 결코 떨어지지 않아 '세계거장전'의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고, 일단 베네주엘라 미술관과 큰 틀에서 합의가 이루어져 예정대로 7월 하순부터 전시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