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면과 변산면 등 부안 지역민들에 따르면 올해들어 부쩍 소금기를 머금은 먼지 발생이 두드러지면서 호흡기 곤란 등을 겪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매립에 사용된 갯벌흙의 경우 육상토에 비해 입자가 작은 탓에 해상에서 육지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날리기 쉬운데다 소금기까지 머금고 있어 농작물피해도 우려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새만금방조제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는 바람이 강하고 건조한 3~4월에 주로 발생하며, 이 가운데 20% 가량은 1m 이상의 고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새만금 1호방조제 동쪽 9.9㎢(299만여평)에 조성될 예정인 새만금관광단지의 본공사가 지연되면서 갯벌흙이 바람에 날리는 소금먼지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주민 A씨는 "해마다 이맘때면 소금먼지로 인한 고통이 크다"면서 "올해들어 새만금쪽에서 불어오는 먼지가 많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다른 B씨는 "새만금 방조제 비산먼지에 대한 우려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제기됐지만 올해 소금먼지의 위력이 강한 황사보다 심하다"면서 "관계당국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관계자는 "갯벌에서 잘 자라는 나문재나 칠면초 등 염생식물 식재에 나서는 등 꾸준하게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먼지발생지역이 워낙 넓은 탓에 저감대책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들어 비산먼지량이 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비산먼지를 줄이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