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골다공증 - 뼈에 구멍이 '숭숭'… 소리없이 찾아온다

폐경기 여성에 쉽게 노출…골절 전 증상없는 경우 많아…칼슘·비타민D 적정량 섭취…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

▲ 정상적인 뼈(왼쪽)와 골다공증 환자의 뼈의 모습(오른쪽)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연령증가에 비례해 발생률이 상승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인구의 19.3%(약 251만명)가 골다공증 환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노년인구의 증가에 따라 향후 그 수는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및 척추골 골절은 직접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심각한 장애가 동반되고 많은 의료비가 소모되는 합병증이 동반돼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를 적절히 치료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경애 교수로부터 골다공증의 원인 및 예방,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골다공증의 원인

 

골다공증은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골다공증과 여러 질환 및 약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자연적인 노화와 연관돼 폐경 여성에서 발생되는 폐경 후 골다공증과 노인성 골다공증이 일차성 골다공증에 속한다. 이차성 골다공증은 골량의 형성과 뼈의 감소에 영향을 끼친 질병이나 약물에 의해 골다공증이 발생되는 경우로써 남성에서 약 64%, 폐경 전 여성 및 폐경 주변기 여성의 50%, 그리고 폐경 후 여성에서도 20~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빈도가 매우 높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이 가장 흔하며, 그밖에 다양한 전신 질환(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성선저하증, 쿠싱증후군 등과 같은 내분비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신부전, 만성 폐쇄성 폐질환, 악성종양 등)과 약물,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장기간의 활동 저하 등이 이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의 증상

 

골다공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뼈가 부러져서 골다공증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손목, 척추, 대퇴골 골절이 골다공증에서 흔히 발생되는 골절이다. 특히 척추골절의 경우 대부분이 증상 없이 지내다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복되는 척추골 골절은 신장의 감소를 가져오며 심한 경우 허리가 굽게 된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이 갑자기 등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키가 줄어든다면 척추 골절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일상적인 활동 중에 발생하는 약한 외상에 의해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진단

 

현재까지는 뼈의 상태를 전체적으로 평가할 만한 만족스런 지표가 없기 때문에 골량을 측정하는 골밀도가 현재 임상적으로 골다공증의 진단에 가장 유용한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중 에너지방사선흡수법(DXA)이 표준방법으로 인정되고 있고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 외에 정량적 컴퓨터 단층촬영(CT), 정량적 초음파 측정법 등이 있다. 또한 골밀도와 함께 뼈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생화학적 골 표지자를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함으로써 뼈의 교체율을 측정할 수 있다.

 

골다공증 발생의 위험요소가 없는 젊은 연령대 환자의 골밀도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된 경우에는 이차성 골다공증의 가능성을 고려해 원인질환을 찾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예방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인 요소는 적절한 양의 칼슘과 비타민D,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다. 칼슘은 적게 섭취하면 골소실과 골량 감소가 발생하므로 역치 이상의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D는 칼슘의 체내 흡수에 필수적이며, 부족하게 되면 골밀도 감소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낙상의 위험요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거나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데,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사람이나 노인은 비타민D 부족의 위험이 높다. 운동은 골소실을 늦추고 골강도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주며 젊은 연령에서 정기적인 운동을 꾸준히 유지할 때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등의 체중부하운동과 근력운동을 병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골다공증의 치료

 

골다공증 치료의 목표는 골소실을 줄이고 이와 함께 골밀도와 강도를 증가시킴으로써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는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D의 영양상태를 유지해야 될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 금연, 낙상 예방 등의 비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골격 강도를 증가시키고 골절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 중에서 골절을 예방하는데 가장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제이다. 경구 약제와 주사제가 있으며 경구 약제는 용량에 따라 매일, 주 1회, 월 1회 복용하며 주사제는 3개월 또는 1년 간격으로 투여한다. 그 외에 여성 호르몬제, 여성 호르몬 수용체 조절제, 칼시토닌 제제 등이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도움말=전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경애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