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출발보다 훨씬 앞서 시작됐고, 돌아오기 전에 먼저 끝났다." 존 스타인벡은 '찰리와 함께한 여행'에서 여행 그 자체는,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렘에는 미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보통 집으로 돌아오기 전 '여행이 끝나는 경우'는 대부분 음식·숙박·풍경 등이 떠나기 전 품었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불친절을 겪었을 때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장소로 남느냐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느냐는 그 지역의 인심과 서비스 수준에 달려있다.
△"안녕하세요"는 먼저
전북도는 방문의 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환대서비스 교육사업을 실시하며 방문객을 맞이하는 서비스 마인드 확산에 초점을 맞췄다. 음식점의 경우 기본적인 위생과 더불어 최근에는 맛에 대한 평준화로 인해 친절·인심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대서비스 개선사업은 7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전주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각 시·군별로 음식점·숙박업·운수업 등 관련 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교육과 손님맞이 환대캠페인, 환대문화 실천결의 대회 등을 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인사법·용모·복장·확인 사항 등에 대한 메뉴얼을 제공하고 컨설팅도 실시한다. 지난 1월부터 20일까지 음식업 13차례, 운수업 5차례에 걸쳐 모두 6384명이 교육을 받았고 실천 결의대회를 했다.
전북도 관광산업과 채경임 주무관은 "임실치즈마을의 경우 자율적으로 교육을 신청해 29일 무료로 환대서비스 교육을 실시한다. 소규모 인원이라도 교육 요청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와 함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환대서비스 경진대회도 연다. 상반기 중에 숙박·음식·교통·여행·학생 등 5개 분야로 나눠 커뮤니케이션 전략, 캠페인 계획, 친절 마인드 등을 주제로 6개팀을 시상할 계획이다.
△ 음식·숙박업소 정비
지난해 구제역으로 위축됐던 관광수요가 올 들어 회복추세로 접어들면서 손님맞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월 도내 방문 관광객은 736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8.4%인 57만 명이 늘었다.
전북도와 일선 시·군은 지난달 6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음식점 1039개, 숙박업소 363개를 대상으로 환경 집중정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는 210개소(음식점 157개·숙박업소 53개)의 환경정비를 추진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하기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23일까지는 공중화장실 284개를 점검하며 현재 26건을 현장조치했다. 교통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터미널 화장실 개보수 대상을 10곳 선정해 6개소를 발주한 상태다.
특히 수학여행단은 방문객 유치의 주력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과 청결이 관건이다. 도는 지난 12일부터 이번달 말까지 해당 숙박업소 76개·음식점 128개 등 모두 174개소를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하며, 콜센터와 예약이 되면 다시 한번 확인 점검할 계획이다.
전북도 건강안전과 노영실 과장은 "각 업소마다 위생상태나 손님을 맞을 자세는 어느정도 갖춰졌지만 연말까지 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외국인에게 전북 '맛'을
다음달이면 도내 주요 음식점에 4개 국어 메뉴판이 비치돤다.
전북도는 음식업환대문화개선사업으로 1억2000만 원(국비 7000만 원, 도비 1500만 원, 시군비 3500만 원)을 투입해 도내 11개 시·군 334개 음식점에 한·중·영·일어로 된 메뉴판 1002개를 비치한다.
호원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내·외국인의 음식점 이용 만족도를 올리고 관광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치마 2004개, 수저받침대 6680개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대상 업소별로 메뉴판 3개, 앞치마 8개, 수저받침대 20개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메뉴판에는 요리 이름과 함께 간단한 설명도 곁들인다. 오는 7월에는 사후 활용도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