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노사 대립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가자 어제부터는 회사 측이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고 있다. 노사 모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한번 해볼테면 해보자는 식이다.
파업이나 직장폐쇄는 불법이 아니다. 요건과 절차가 충족된다면 노조나 회사 측에 보장된 합법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노력이나 인내도 보여주지 않고 파업에 들어가거나 직장폐쇄로 맞선다면 사회혼란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시내버스 노조 측은 오전 8시에 운행을 시작하고 오후 6시에 운행을 마치는 부분파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 시간대 파업은 출근길 직장인과 학생들한테 심각한 불편을 끼치고 회사측한테는 치명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단체행동이다.
이런 마당에 버스행선지 표지판과 요금함을 부착하지 않기로 했으니 회사측의 분노도 이해할 만하다. 그렇다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는 것은 칭찬 받을 일이 아니다.
회사측이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가면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민노총 소속 운전자들은 회사 출입이 금지된다. 버스 운행은 파업을 하지 않는 한노총 소속 운전자들이 맡게 되는데 이럴 경우 어떤 역기능이 나타날지 회사측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노-노분열이 야기되면서 민노총 소속 노조원들의 행동이 거칠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노조측이 회사측의 직장폐쇄에 반발해 시내버스 출차를 물리적으로 방해할 개연성이 있고 이럴 경우 물리적 충돌도 나타날 수 있다. 지난번 파업 때 나타난 극단적인 양상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물론 노조측은 가급적 물리력 행사를 자제한다는 방침이지만 인내에도 한계가 따르는 법이다. 시일이 지나면 쟁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부분 파업이 전면 파업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경제적 약자들이 입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극한 대립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우선 부분 직장폐쇄를 불러온 '전북고속 사태와 시내버스 파업 연계'를 분리하고, 회사측도 부분 직장폐쇄를 풀어야 한다. 시외버스인 전북고속 사태를 시내버스와 연계하는 것을 반대하는 노조원들도 많다.
그런 다음 노사가 역지사지의 입장을 갖는다면 쟁점에 대한 시각차도 좁혀질 것이다. 결국 열린 마음에 달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