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단일화 '찻잔 속 태풍'

후보마다 유리한 방식 요구…'동상이몽'에 그쳐…남원 순창 협약 무효선언 ·익산 을 사실상 물거품

민주통합당의 공천 및 경선에 탈락한 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관심을 모았던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삐걱거리고 있다. 단일후보를 추대했던 남원·순창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깨졌고, 익산지역에서는 후보간 의견차이로 단일화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원·순창선거구에 무소속으로 나선 김재성 후보는 2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갖고 무소속 후보단일화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단일후보 추대 협약의 무효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와 이를 주관한 측의 고의 혹은 실수로 조사목적과 배치되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단일 후보 추대협약도 무효"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중요 설문 문항 누락 및 여론조사 방식 무단 변경 △설문 응답자 누락 및 연령별 통계 불일치를 지적하면서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수사기관과 선관위에 고발 및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성·류정수·임근상 예비후보는 이달 13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추대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으며, 여론조사결과 임근상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이와함께 익산 을은 각 후보 진영의'동상이몽'으로, 물거품에 그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명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1~2명을 제외하곤 극히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각자 유리한 방식의 단일화만을 요구하고 있어 한때 지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왔던 반 민주당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줄곧 무소속 단일화를 주장해 온 황만길 예비후보는 20일 "단일화 방법을 타 후보들에게 백지위임 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지만 나머지 후보들의 반응이 시큰둥해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기 예비후보는"단일화가 필요하지만 황만길 후보를 제외하곤 다른 후보들이 적극적이지 않다. 일단 후보들과 만나볼 계획이지만 현재의 판세를 분석해볼때 민주통합당 후보와 맞서 겨뤄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최재승 예비후보도 "단일화가 되면 좋지만 방법의 조율이 쉽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익산시민연합 박경철 상임대표는"무소속 단일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단일화에 연연하며 선거운동을 벌이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밝혀 독자 행동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의 전주 완산갑 후보선정 방식이 경선으로 결정돼 무소속 후보들의 세 확산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완산갑이 전략공천될 경우, 민주통합당의 공천 및 경선의 불공정성을 지적해온 무소속 후보들이 탈당 명분을 얻으며 반 민주당 정서를 집중 공략할 수 있었으나, 경선으로 바뀌면서 그 명분이 다소 약해졌다는 것이다. 총선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