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검증 총평…고르게 차려진 '밥상'

전주 덕진, 즐거운 고민

 

개혁과 진보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청춘을 민주화 운동으로 보낸 후보들의 이력이 말해주듯 현안이나 쟁점에 대한 정책 지향은 엇비슷했다.

 

시민으로서 사회 운동에 참여하다가 민주당 재선 도의원을 지낸 김성주 후보는 작은 도서관 설립, 사회적기업 지원, 강살리기추진단 운영 조례 등 시민사회와 소통하는 도의원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선거가 첫 출마인 방용승 후보는 청년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의 한 길을 걸어온 진보정치의 대표주자다. 서민들과 노동자 농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리에 늘 함께했다는 평이다.

 

또 백병찬 후보는 (사)난치불치의료선교회 원장으로서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다. 무소속의 김태식 후보는 유신체제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동참한 이후 오랜 기간 한국의 현대 정치사와 동행했다. 20대 후반의 임거진 후보는 전북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정치 신인이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문제의식은 각 후보들이 비슷했다. 동부산악권 소외, 목표수질 달성의 어려움, 내부개발 방식 변화 필요성에 상당수가 공감했다. 수질개선의 대안으로 제기된 새만금 조력발전에 대해 방 후보는 근본적인 수질개선을 위해 해수유통이 불가피하다며 적극 찬성했다.

 

양성이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는 여성의제 확산에도 적극적이었다. 아버지 영아 육아 의무 휴가제도, 모든 출산 여성에 대한 기초 출산수당(아동 수당 및 산후 조리비), 국·공립 보육시설 설립 확대 운영, 여성친화적인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 성매매 집결지 폐쇄 등 여성단체가 제안하는 개혁과제에 후보들이 대부분 동의했다.

 

이번 총선의 쟁점 중 하나인 탈핵에 대해 김성주 후보는 단계적 원전 폐쇄와 탈핵기본법 제정에 동의했다. 원점에서 재검토라는 당론보다 훨씬 앞선 것이다. 방 후보 역시 입장을 같이 했다. 탈핵 시기는 방 후보가 통합진보당의 약속인 2040년을 언급했으며 원자력문화재단 지원 대신 재생에너지 재단을 설립을 제안했다.

 

전북 정치가 일당 독점체제로 인한 폐해가 크다고 인정한 김성주 후보는 지역 정치구도를 바꾸기 위해서 당내 민주화와 개혁, 정책 대안 강화, 지방의원과 국회의원의 대등한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운동가나 개혁적인 인사들도 지역 집권당인 민주통합당에 들어가면 진보성을 전혀 살려내지 못한다는 것에도 대체로 동의했다.

 

방 후보는 정당의 공직후보 선출은 진성 당원제를 기본으로 주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국민 참여 경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우선적으로 지역 토호세력과 끈끈하게 밀착돼 있는 국회의원, 시장군수, 지방의원 등의 기득권 체제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병찬 후보와 김태식 후보는 특정 정당이 아닌 인물 중심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임거진 후보는 정당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전환을 전북정치 발전의 선결 과제로 꼽았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