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는 춘앵전. 이는 조선 선조 때 효명세자가 순종숙황후의 보령 40세를 경축하기 위해 안무한 무용. 버들가지에서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에 도취 돼 풀어낸 궁중무용으로 무용수가 꾀꼬리 빛을 상징하는 앵삼을 입고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화문석 위에서만 춘다.
교방에서 전승되어온 교방굿거리춤은 정·중·동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무아지경에 이르게 한다. 선비의 멋스러운 풍류와 내면의 의연함이 조화를 이룬 한량무는 고요한 역동성이 도드라져 보인다.
흰 옷차림에 흰 손수건을 들고 느리게 시작해 점차 빠르게 진행되는 고혹적인 살풀이춤과 남도민요에 맞춰 긴장과 이완을 적절하게 이끌어내는 남도굿거리춤으로 갈무리된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토요상설 공연'一枝春心 - 봄날의 춤 이야기'= 31일 오후 4시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문의 063) 280-7006. 관람료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