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상의 학생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의의 뜻을 궁금해 한다면 '타이탄의 분노'를 보여주면 된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은, 아니 못한 것보다도 더 참담한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라켄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반신반인 페르세우스(샘 워싱턴)는 한적한 마을의 어부이자 10살 된 아들의 아버지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한 쪽에서는 신과 타이탄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깊은 지하 세계 속에 묶여 있던 포세이돈의 아버지 크로노스가 속박에서 풀리게 된다. 이를 기회로 제우스(리암 니슨)를 무너뜨리기 위해 지옥의 신 하데스(랄프 파인즈)와 제우스의 아들인 전쟁의 신 아레스가 크로노스와 결맹해 세상의 종말을 부를 대혼란을 계획한다. 크로노스의 등장으로 타이탄의 힘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더 이상 이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페르세우스는 아버지 제우스와 위기에 처한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안드로메다 공주와 포세이돈의 아들 아게노르,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와 연합군을 결성한다.
'타이탄의 분노'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담으려 하다 보니 스토리는 산으로 가고 액션은 부담스러운 결과를 만들었다.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허구, 가공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더해져 이 영화가 진짜 그리스 신화를 참고로 했는지도 의문이 들 정도다. 1급 연기파 유명 배우들과 현대 디지털 기술을 갖고 만든 2급 영화.
비록 12세 이상 영화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