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남원캠퍼스 정원감축 파장 - (하) 대책은 있는가

주민들, 지자체·정치권 관심 촉구…市 "대학과 상생 방안 추진"

한때 5400여명에 이르던 서남대 남원캠퍼스의 학생 수가 2600여명(2011년말 기준)으로 줄어들면서, 지역 상권도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생존경쟁을 위해 아산캠퍼스로 학생 수를 넘기는 서남대의 전략과는 달리, 남원시는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한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남원캠퍼스의 학생 수가 더이상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지역사회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인근 상권인 남원시 광치동 율치마을의 주민들이 대책마련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학생 수 감소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서남대가 살아남기 위해 아산캠퍼스로 정원을 더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지만, 자치단체와 정치권은 사실상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매우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향후 학생 수가 더 감소한다면, 주민들은 깊은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자치단체와 정치권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의 우려는 남원캠퍼스의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났으며, 서남대 남원캠퍼스 고위관계자도 "학교가 생존하기 위해 어쩔수없이 아산캠퍼스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이환주 남원시장은 지역경제의 쇠퇴를 막기위해 '서남대와 상생정책부터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시장은 "남원에 자리를 잡은지 20년이 넘은 서남대가 그동안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컸다"면서 "과거 서남대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각이 다소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지금부터라도 부정적인 인식을 털고 남원시와 서남대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시의 정책사업에 대한 교수들의 자문은 물론, 각종 위원회 구성에 서남대가 포함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대학교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대단히 큰 만큼, 서남대와 지역사회가 함께 살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은 점차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원=신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