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남원시에 따르면 1980년 4월, KT&G 남원 담배원료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남원시 고죽동 300번지(부지면적 8만5922㎡)에 위치한 이 공장에는 최대 300명 가량이 근무했다. 연간 지방세는 8억8000만원, 인건비는 40∼50억 등으로 이 공장은 30년동안 남원 경제의 한 몫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KT&G 내부사정으로 인해 이 공장은 경북 김천 원료공장으로 흡수 통합 후 2008년 5월에 폐쇄됐다.
남원시 관계자는 "폐쇄 때 대부분의 근로자는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일부 정규직만 김천으로 이동했다. 30년동안 남원의 향토기업으로 자리잡은 이 공장의 폐쇄는 시 재정확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공장의 일부만 창고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폐쇄 이후 공장 및 부지를 활용할 방안에 대해 KT&G 측과 여러차례 논의했으나, 현재 뾰족한 방안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지역민들은 3년8개월이라는 세월동안 활용방안이 전무한 상황에 싸늘한 반응이다.
김모씨(52.남원시 월락동)는 "남원시가 말로는 지역경제발전을 외치면서 제대로 된 활용방안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시의 행정이 한심스럽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공장 및 부지가 지역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모씨(48·남원시 도통동)는 "KT&G 측과의 형식적인 접근으로는 대책이 나올 수 없는 만큼 활용방안 공청회 등과 같은 적극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KT&G 부지를 활용한 자치단체에 대한 벤치마킹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