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볼' 보다 '기름뭉치'가 좋아요

△ 기름뭉치

 

'기름뭉치'는 '오일볼'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오일볼(oil ball)'은 '바다 위에 유출된 원유나 폐유가 표류하다 겉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진 것'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다.

 

국립국어원은 '오일볼'이 '타르볼' 또는 '타르 덩어리'와 구별되어 쓰인다는 점과 주로 폐기름이 끈적끈적하게 덩어리 모양으로 엉겨 붙은 것을 가리켜 이른다는 점을 중시하여 '기름뭉치'를 '오일볼'의 다듬은 말로 결정했다.

 

△ 뭉친 기름

 

기름이 뭉친 '오일볼(oil ball)'은 탁구공이나 야구공처럼 다양한 크기로 떠다니는데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그 결과 오일볼은 조류에 휩쓸려 이동하거나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기온이 상승하면 바다 속에 가라앉은 오일볼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물 위로 올라온 '오일볼'은 햇볕을 받아 터지게 되고 반경 수 킬로미터까지 기름 막을 형성해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한다.

 

△ 오일볼과 타르볼

 

'오일볼'은 학술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용어이다. 이에 한편에서는 '오일볼'을 '타르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일반적으로 '오일볼'과 '타르볼'을 다른 것으로 구분하여 쓰고 있다.

 

'오일볼'은 겉 표면만 딱딱해지지만 내부엔 원유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오일볼'은 바다를 2차로 오염시킨다.

 

하지만, '타르볼(tar ball)'은 바다 위를 떠돌던 기름 덩어리가 표면의 휘발 성분이 날아가고 아스팔트 같은 성분만 남아서 딱딱하게 굳어진 것이다. 즉, '타르볼'은 바다 위에서 휘발과 풍화, 산화의 과정을 통해 단단한 덩어리로 굳어진 것이다. 이에 '타르볼'은 유출 초기의 기름 덩어리들과는 달리 해안에 큰 피해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또 '타르볼'은 무게가 가벼워 해류에 의해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

 

△ 이렇게 쓰세요

 

기름뭉치에 의한 2차 오염이 우려된다.

 

기름뭉치와 같은 말 중에는 '폐유괴'라는 한자어가 있다.

 

해수욕장에 기름뭉치가 떠다니고 있다.

 

/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