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매의 고향, 동진강 이야기

장지홍 시인 세 누이와 '고향의 강' 출간

'동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장지홍(70. 전 호남고교장) 시인이 세 누이 민정·정임·진숙 시인과 함께 4인 남매시집을 냈다. 「고향의 강」(신아출판사)은 각기 독특한 시 세계플 펼쳐온 4남매 시인이 동진강변의 정읍 태인을 고향으로 펼쳐지는 남매의 자전적 시집이다. 오누이의 조부는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을 받은 장득원 애국지사며, 부친은 교육자 및 서예가였던 석람 장호상 선생이다.

 

4남매 시인은 각기 다른 경로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저마다 독자적인 시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작품 세계를 떠나 4남매의 시집 간행은 전북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며,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어서 문단의 관심을 모은다.

 

문학평론가 오하근씨는 "오빠인 장지홍 시인은 주로 향토의 역사와 지리와 자연과 민속이 어울린 서사적인 구조 작업을 수행하고, 큰언니인 장민정 시인은 이미지 중심의 사물시의 높은 경지를 탐색 개척하고, 둘째언니인 장정임 시인은 여성운동의 큰 뜻을 시로써 전파하고, 막내인 장진숙 시인은 인간적인 정신적 물질적인 삶의 고뇌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향과 자연과 유년과 그리고 가난까지도 같이 녹아 있는 한 우물에서 시를 퍼 올리면서, 같은 식탁에서의 숟가락 젓가락 소리가 진동하여 공명하는 진폭과 파장을 각기 다른 청각으로 가늠하여 그 의미와 구조, 그 내포와 외연을, 그 같음과 다름을 사중주의 앙상블을 이루어 연주한다."고 평했다.

 

37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장지홍 시인은 시집「칠석날」을 냈다. 장민정 시인은 2002 계간「시평」으로 등단했으며, 토지문학상 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바라보면 온몸에 물이 든다」 시집이 있다.

 

장정임 시인은 '문화사회'편집장과 경남 도민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정신대 문제를 다룬 시집「그대 조선의 십자가여」와「마녀처럼」을 냈다. 장진숙 시인은 1991년 월간「현대시」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간사를 지냈다. 시집으로 「겨울 삽화」「아름다운 경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