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 男 '식스팩' 女 'S라인'이 명품

시대 따라 몸매 비례에 대한 시각 변화 '꿀벅지 복근' 열풍…좋은 비율이 대세

몸의 맵시나 모양새를 말하는 단어 '몸매'. 단어가 주는 어감은 촌스럽지만 정작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패션 기사를 찾으면 몸매 이야기가 반이고 연예인 패션을 검색하면 그들의 뛰어난 몸매 칭찬 일색이니 '패션의 완성은 얼굴과 몸매'라는 말이 맞는가보다.  특히나 4월에 접어들면서 몸매에 대한 이야기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날씬한 연예인들의 사례를 빌려, 혹은 몸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우리가 말하는 '예쁜 몸'의 기준이 언제나 똑같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하체비만 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미인이 됐을 것이고 키가 서양 기준이 되기 전까지는 미인의 조건에 키가 있지도 않았으니까. 아쉽게도 요즘 사랑받는 몸매는 일반인인 우리에게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다.

 

조선시대 각광 받던 몸매는 하체가 튼실한 형태였다. 실제로 엉덩이가 커 보이도록 예닐곱 겹의 속옷을 겹쳐 입는 것이 유행이기도 했다. 풍만한 하체가 다산을 상징했기 때문인데 조선 후기로 갈수록 풍만한 허벅지와 엉덩이를 선호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1960년대에서 70년대 사이에는 조선시대의 후덕한 몸매가 현대의 몸매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이 시대의 미인형이 서양인의 그것과 비슷해져 가는 것처럼 몸매도 사회현상의 하나로서 함께 변한 것으로 보인다. 1979년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의 평균 키는 165.5cm이고 몸무게는 50.5kg이었으니 현대와 비교해 대략 그 정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과거에 비해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몸매 비례에 대한 시각이 아닐까 싶다. 이전만 하더라도 미스코리아나 모델이 아닌 이상 다리 길이, 상체 길이 등에 대한 인식이 확실하지 않았다. 그저 '날씬하다' '키가 크다' 정도로 평하던 것이 이제는 '몇 등신'이라는 표현으로 발전한 것. 흔히들 말하는 황금 비율인 8등신을 실제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특히 서양인들처럼 다리 길이, 특히 종아리의 길이가 길어야 몸매 비율이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얼굴이 작으면 키가 작더라도 비율이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얼굴을 선호하는 열풍도 함께 불고 있다.

 

이와함께 여성의 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과 엉덩이 사이즈도 좋은 몸매를 따지는 요소 중에 하나가 됐다. 큰 가슴을 선호하던 것도 유행이 지나 이제는 '적당한'크기를 선호하고 가슴에서 또 엉덩이로 몸매를 따지는 조건이 늘어났다.

 

한때는 엉덩이가 부각되면 비만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지금은 엉덩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엉덩이 패드까지 판매되니 참 재미있는 변화다.

 

아무리 8등신 몸매가 좋아도 이제 와서 키를 늘릴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우리는 다이어트에 열심일 수밖에 없다. 한때 무조건 마른 몸이 유행할 당시 안 먹고, 또 안 먹는 다이어트법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운동으로 살을 빼는 것이 트렌드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지방을 줄이는 것. 대신 근육량은 늘려야 하기 때문에 몸무게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 '꿀벅지'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인기를 끈 '건강한 몸'이 여전히 유행인 것이다. 아직까지도 유명 연예인들의 복근을 '명품'이라는 표현을 쓰며 칭찬하거나 기삿거리가 되는 것을 보면 이 트렌드는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